[편의점 손님] 선글라스하고 슬리퍼좀 검검해주슈?

며칠 전 편의점 근무중인 오후 3시경...

 

 

"안녕하시우! 오늘도 근무하시네요..."

 

"예! 어서오세요! 근데, 어쩐 일이시우....?"

 

"아! 나 앞집 건물주요...."

 

"아니 웬 선글라스에 슬리퍼를 신고 오셨나요? "

 

"아니! 사장님한데 점검 받으러 왔지요"

"........."

 

 

 

 

 

4차선 건너편에... 저희 편의점을 맞바라 보는 5층 건물주는 

이 건물 말고도  원투룸 건물 5동을 가진 부동산 부자지요.

 

부동산은 차치하고라도... 임대 수익금만도 월 몇천만원씩 들어오는 갑부랍니다.

 

그러니 그 수익금을 새마을금고에 넣어두고... 이사 대우 받으면서 멋쟁이로 살아가는 사람이지요.

그분의 나이가 저하고 같아서 조금 부담없이 지내는 편....

 

그러니까 이번 주에 어디 놀러가는데... 작년에 산 선글라스, 슬리퍼는 다른 사람 주고

올해 새로 샀다는 선글라스와 슬리퍼를 자랑삼아 점검(?) 받으러 왔다나 뭐라나...?

 

그런데 웬 점검...?

 

 

 

"군인 휴가신고 받듯이 편의점 사장님이 봐주시면 제대로 점검이 될것 같아서요!"

"약 올리려고 왔죠? 참...나....! 브랜드는 모르겠고...얼굴과 풍체에 잘 어울리는 선글라스는 맞는데...?"

 

"왜요!  슬리퍼는 안 어울리나요?"

"안 어울린다기 보다 크기도 그렇고, 빨간색도 아닌 것이 좀...어찌....좀 그렇네요!"

 

"그래요? 사장님이 안맞는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지요"

"아니, 그게 아니고...."

 

아직까지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멋쟁이고 풍체가 좋아서

선글라스는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그런데 슬리퍼는 크기도 안맞지만 빨간색도 아닌 것이 자주색 비스므리 한 게...좀

 

 

 

 

이분은 요.

 

과거 경력이 각설이 출신이랍니다.

각설이가 보기는 그래도 돈은 정말 잘 버는가 봅니다.

 

앞 건물 1층은 대기업에서 10년간/10억보증금/월700만원/위약시 1억....헉!

 

2층 이상은 계산하자니 샘이 나더군요. 그래서 생략합니다.

또 원.투룸도 5동...잘쓰기도 하고 멋쟁이랍니다.

 

이 분 하고 식사도 몇번했는데, 재미있게 지내는 친구로 발전해보려합니다.

 

편의점을 하다보니 인근 사업장 사장님들하고 잘 어울리게 되고

애환상담, 애.경사 등에 동참하는 분위기...정말 사람 살아가는 곳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