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가입시기와 연금 수령금액

오늘은 주택연금 가입시기와 연금 수령금액을 짚어보겠습니다.


정부가 '주택연금 3종 세트'를 선보이면서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지만, 여전히 가입을 망설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집값이 뛰면 연금 가입자가 손해를 본다거나 평생 연금으로 받는 돈이 현재 집값보다 적다는 등의 우려들이 대표적인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찬찬히 따져보면 이런 우려들을 불식시킬 주택연금만의 장점도 적지 않습니다. 


해서...,주택연금 가입시기와 연금 수령금액을 알아보겠습니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이 집을 담보로 일정 기간 혹은 평생에 걸쳐 연금을 지급 받는 상품입니다. 


집을 담보로 맡기면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서고 은행이 주택담보대출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연금’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이자와 연금 보증료를 뺀 나머지를 연금으로 돌려받는 역모기지론 방식의 대출 상품인 셈입니다. 





예를들면..., 5억원짜리 집을 맡기면 올해 기준으로 평생 매월 115만원(종신형 기준) 가량을 받게됩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보증을 선 상품이어서 돈을 떼일 우려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담보로 잡힌 집의 가치가 가입 이후 크게 떨어져도 애초 공사가 약속한 연금이 깎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나중에 집값이 뛸 것으로 보고 주택연금 가입을 미루는 경우에도 일찍 가입해 두는 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매달 115만원의 연금을 받는 것 외에도 집을 가진 대가로 내야 하는 재산세 등 세금(집값 5억원 기준)을 매년 27만원 가량 아낄 수 있어 연금이 소폭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부동산 전망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집값이 40% 수직상승 해 7억원으로 뛰면 어떨까? 


가입 당시 정해진 연금액은 집값에 따라 바뀌는 게 아닌 만큼 가입자로선 손해를 걱정할 수 있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차액은 모두 가입자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사망 시점에 집값을 다시 평가해 가입 시점 연금액을 책정했던 기준 집값보다 높으면 나머지를 자식들에게 돌려주기 때문입니다. 






아예 주택연금 계약을 취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동안 받은 연금액과 은행 이자, 보증료를 갚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 이자(연 2.35%)가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2.93~3.49%)보다 최대 1%포인트 낮아 주택연금 취소에 따른 가입자의 이자부담도 일반 주택대출 때보다 낮습니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져 연금액 산정 당시보다 훨씬 낮아져도 주택금융공사가 손해를 떠안게 됩니다. 


예컨대 재건축을 하면 보통 집값이 오르는데, 이 경우에도 집값이 뛴 만큼의 보증료만 더 내면 다달이 받는 연금액을 늘릴 수 있습니다. 





집을 담보로 평생 받을 연금액이 당장 집을 팔아 생기는 돈보다 적다는 점도 주택연금 가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5억원짜리 아파트를 맡겨 다달이 115만원을 받았을 경우..., 


원금 5억원을 연금으로 회수하려면 36년(4억9,680만원) 이상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내 집에서 이사걱정 없이 평생 살 수 있고, 세금도 감면 받는 장점들을 두루 고려해야 합니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목돈을 투자할 계획이라면 아예 살던 집을 처분하고 소액 주택으로 이사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투자처가 있다면 모를까 노후 대비 관점에선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집값 차액은 손에 쥘 수 있지만 집을 산 대가로 내야 하는 취득세(집값의 1.1%)나 이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주택연금에 관심이 있다면 가입시기를 앞당기는 게 좋습니다. 


주택연금액은 집값 상승률, 은행 금리, 사망확률 3가지를 기준으로 정하는데, 3가지 변수 모두 해마다 연금액을 줄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2월부터 주택연금에 새로 가입하는 경우 60세는 평균 0.1%, 70세는 평균 1.4%씩 월지급금이 줄었습니다. 


집값이 1억5,000만원을 밑돈다면 정부가 새로 선보인 우대형 주택연금 상품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기존 주택연금보다 8~15% 월지급금을 더 얹어주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1억원짜리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80대 부부가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기존 연금액(48만9,000원)보다 13.2% 늘어난 55만4,000원을 다달이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