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알(성게소) 먹는 법

오늘은 성게알(성게소) 먹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성게는 한반도 연안에서 흔히 잡히는 바다 어종입니다.


그 ‘성게 알’이 예전에는 고급 일식집에나 가야 나무상자에 모셔진 성게 알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귀했습니다. 


국내산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돼 우리나라 사람은 먹을 몫이 없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웬만한 횟집에서도 이를 내놓는데..., 우리나라도 그만큼 부유해진 결과 일까요?





성게 알은 생물학적으로 바른 말이 아이고 우리가 먹는 부분은 생식소가 맞습니다. 


성게는 암수딴몸으로 암수 생식소에 따라 각각 난소(알을 만드는 장소)와 정소(정자를 만드는 장소)를 품고 있습니다. 


이 난소와 정소는 색깔만 약간 차이 날 뿐 맛은 같습니다. 전문가도 성게나 생식소만 보고 암수를 구별할 수 없다는군요. 





성게 생식소를 두고 이에 어울릴 만한 개념어를 생각해보았는데 ‘성게소’라는 단어가 어떨까 싶습니다. 


한국 음식문화에서 ‘-소’라는 접미어는 ‘안을 채우는 내용물’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만두-소, 송편-소처럼....


이 ‘-소’는 인위적으로 넣은 내용물이라는 느낌이 들어 성게 안에서 저절로 생긴 생식소를 이르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소’ 외에 마땅히 붙일 만한 한국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성게소가 가장 맛있는 철은 6~8월인데요. 그 이유는 여름 산란기 직전 성게소가 꽉 차고 맛있는 것입니다. 


성게소를 대량으로 가공하는 곳도 드뭅니다. 대부분 물질을 해 따온 성게를 부둣가에 앉아서 깐 뒤 성게소를 조그만 숟가락으로 떠냅니다. 


이를 바닷물에 씻어 포장해 중간상인에게 넘기면 여기서 다시 일본 수출상이나 공판장에 넘깁니다. 


그러니 싱싱한 성게소를 싸게 사자면 부두로 나가야 합니다. 성게는 동해안 전역에서 나며 요즘 같은 제철에는 어느 포구에서나 성게 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게소는 싱싱한 것을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젓갈로 담가도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젓갈 담글 때 청주를 더하는 등 여러 방법을 쓴다고 하는데..., 소금만 넣어 숙성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성게소를 물에 씻지 말고 중량 대비 5% 정도의 소금을 넣고 냉장고에 한 달 정도 두면 됩니다. 


싱싱한 성게소보다 이렇게 젓갈로 담근 것이 향이 훨씬 좋고..., 따끈한 밥에 올려 먹으면 여름 반찬으로 이만한 것이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