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한통 사면서 신용카드 내미는 손, 부끄러운 손!

편의점 영업 한 지도 어언 4년을 넘어서네요.

 

요즘 카드 남발로 된통을 맞은 카드사들이 정부에서 신용카드 연말정산을 하향 조정하고, 대신 체크카드 혜택을 주자, 이제야 좀 정신이 들었을까요? 

 

하이브리드카드가 생겨나면서 체크카드 외에 30만 원까지 신용카드로 쓸 수 있어 인기가 높죠. 

 

카드사는 이 하이브리드카드에 기대를 걸었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체크카드로만 사용하는 결과가 나오고, 돈되는 신용카드 사용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바람에 얼굴이 우락부락하는 것 같네요. 

 

 

 

 

이런 카드사의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증거가 편의점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뭐 새로울 건 아니지만,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편의점 영업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실망과 영업 의욕을 상실케 하고 있죠. 이 글을 읽으시는분도 경험 하셨겠지만 소액 결제는 영업주인 저희나 돈 빌려주는 카드사 모두 도움이 안된답니다.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 70% 정도가 카드 결제입니다. 담배한 갑 결제도 서슴치 않구요, 껌 500원 짜리 한 통 사면서 카드를 내미는 사회경험 문외한도 있습니다. 물론 단호히 거절하지만요.... 편의점이나 마트의 카운터에 있는 일일정산기(POS)의 기능에는 1000원 미만은 결재가 안되도록 돼있습니다. 또한 판매를 거부해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삼각김밥, 빵, 두유 등 기껏해야 1000~2000원하는 값을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내미는 사람이 있는 것도 짜증나는데, 요즘에는 1000원미만인 소액결제를 아무 생각없이 내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소액결제 사용건수는 30.2%로 최근 3년 사이 결제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 중 1000원 대 소액 결재 금액 비중도 늘어 2011년 27.4%에서 올해 29.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런 현상이니 카드사라고  좋아라할 리 없지요. (1000원 미만의 카드결제 내미는 통계는 승인이 안되므로 통계치가 없음)

 

 

 

 

여기에 소액결재 금액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인데요, 올해 평균 소액결재 금액은 1451원으로 2012년 1470원에 비해 20원 가량 더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편의점들이 그나마 위안을 갖는 것은 어르신들이 카드를 창피함으로 인식하여 현금만으로 결제 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르신에게는 사탕 선물로 감사함을 표지하지요. 솔직히 대학생들 담배한 갑 카드로 사는 것 정말 안 팔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편의점 외에 전체적인 카드 사용 비율을 분석해봐도 소액결제 비중은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승인된 카드 결제 중 결제금액이 1만원 이하 거래는 39.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군요. 체크카드 사용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소액 결제 사용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없는 것으로....그렇기에 편의점에서 컴 한통을 1000원짜리 카드 내도 전혀 문제나 미안함이 없다고 생각하시는분들.... 잘 보세요.

 

 

 

 

"체크카드는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빼가는 거니까 수수료를 안낸다?" 이 말 맞는걸까요? 제가 이렇게 알려드릴께요. "내 통장에 있는 돈은 편의점에서 결제할 때 카드사가 먼저 빌려주고 후에 님 통장에서 돈 뺀다는 사실....그렇다면 미리 돈을 빌려줬으니 수수료 있는건 당연지사겠죠" 답변이 되셨나 모르겠지만....이 말 듣기 싫다면 할 수 없지만요.... 체크카드 결제를 편의점에서 왜 싫어하는지,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정말 없는지 검색해 보시기바랍니다. 

 

 

 

 

언제 부터인가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소상공인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권에서 5000원한도 또는 1만원한도의 카드 하한제를 검토하는척 했고, 입법 추진 중이라는 달콤한 설로 소상공인들을 현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 하한제를 만들면 카드 사용이 줄면서 카드사의 매출 또한 줄어들 것이 뻔하므로 로비활동에 의해 보류 내지는 페기되었을 가능성이 높죠. 정치권과 대기업은 예로부터 하나로 굴러갔던 시절이 있었는데....한 번 기다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