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유통기한.... 들어는 보셨나요?

 

편의점 창업 이후 간이 몇번이나 떨어졌다, 붙었다 했는지 잘모르겠지만, 어제도 간이 약간 흔들렸었던 하루였습니다.

 

편의점 근무의 고달픈 것이 있다면 새벽근무 자체가 아니라, 생뚱맞은 손님들 때문이랍니다.

 

아버지 만큼한 저에게 쌍욕이나 해대는 여대생, 돈없이 들어와서 외상하자고 하고....

 

정말 이런 것 때문에 가게를 내놓은 상태지만, 불경기라서 편의점 창업하려는 사람도 드문가봅니다. 

 

 

 

 

어제 새벽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연인이 들어오더니 편의점 내를 이리저리 다니는 걸로 봐서

별로 살 물건도 없으면서 뭔가 분위기를 보러온 듯한 느낌이더군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저는 그보다 1년은 더 했거든요.

그러니 손님들 뇌를 읽는건 식은 죽 먹는것 보다 더 쉽답니다.

더구나 과거 직업 당시에 관상학을 좀 배웠던 실력까지 겸하면 뚫어보는 시각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겨울이라도 아이스크림은 잘팔리는 상품인데요.

아이스크림통을 바닥이 뚫어져라고 파내더니 여친은 뭔가를 갖고 가슴속에 넣고 밖으로 나가고

남친은 아이스크림 한개를 들고 카운터에 가져와서 계산을 하고 나갔습니다.

 

그런 후 아이스크림이 소화도 다 됐을 법한 시간이 지났는데, 아까 사간 아이스크림 포장지만 들고 오더니

"아니! 사장님 아이스크림 유통기한이 두달도 넘게 지난걸 팔면 어떡합니까? 어이~~" 

하면서 있는 폼 없는 폼을 다 재면서 위협적인 자세가 나오네요.

 

 

 

 

저는 이사람들이 들어오길레 아까 여친이 갖고 나간걸 시비 걸려고 했으나 그건 생략해야겠더군요.

얼굴도 험한데다가 기분이 안좋아서요.

하지만 아이스크림 유통기한 운운하는건 참을 수가 없더군요.

 

"아니 손님, 아이스크림에 유통기한 써있다는 말 손님한데 처음듣는 말인데요. 어디 봅시다"했더니

"보라지?" 하면서 입을 삐쭉빼쭉 하고, 여친은 돈 뜯을 생각에 기세가 당당하고 희희락락 입니다.

 

 

 

 

"여기 보세요. 제조일자 13년 8월 8일이잖아요. 이런 것도 모르세요" 했더니 두말 없이 나가네요.

만일 제가 민적거렸거나 숙이는 자세였더라면, 몇 만원 뜯어갈 심산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 청소하는 차 없나요???

 

여러분!

아이스크림, 소주 등 알콜은(맥주는 유통기한 있음) 제조일자만 쓰여있고 유통기한은 적혀있지 않습니다.

알콜이나 빙과류는 세균 번식이 되지 않고, 부패할 식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