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손님] 멀쩡한 손님, 갑자기 협박범으로 변하더니....

 

우리 편의점 뒤에 원룸 2층에 살고있는 38살 노총각...

 

 

이사람은 술만 먹으면 술병을 길바닥으로 던져, 길 가는 사람들을 공포에 넣곤 합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하루에 3번씩 경찰이 출동한 골치아픈 사람이었죠.

 

편의점 근무 새벽 4시경....

 

이사람이 소주 한병을 사가고 나더니....곧 바로 뒤따라 오던 젊은 총각...음료수 한병을 사가네요.

 

 

 

 

그런데 위의 두 손님끼리 골목에서 부딪히면서 노총각 술병이 떨어져 깨졌나봅니다.

노총각이 젊은 총각을 편의점으로 데리고 들어오더니...

 

"네가 잘못한거니까 두병 사와!" 하니 젊은 총각은 그 말대로 두병을 샀습니다. 

그런데 밖을 보니 노총각이 젊은 총각의 뺨을 서너차례 때리곤 헤어지더군요.

 

여기까지는 서론입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노총각이 아닌, 아까 맞은 '젊은 총각'입니다.

 

 

 

 

노총각한데 뺨을 맞은 5분 후, 젊은 총각은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편의점을 들어오더니....

"아까 저 맞는 것 봤죠? CCTV 다 녹화되죠?"

"손님...우리 CCTV는 내부만 비추기 때문에 편의점 밖은 촬영이 안됩니다."

 

"그래요? 근데 *발! 당신 말이야! 식품위생법, 건강법, 뭐 지키는 게 없네!"

"네?...."

 

"여기가 **편의점 맞지?"

"예! 밖에있는 간판을 확인해보세요"

 

그러더니 밖의 상황을 보려는지 잠시 나가더군요.

저는 얼른 '이거 사기치려는 수작이 분명해....시쳇말로 또라이야!'라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젊은 총각이 2분정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는 순간 제가 문을 열게 되면서 말씨름이 되네요.

젊은 총각 왈...

"내가 경찰인데, 현행범을 놓쳤는데 다시 잡으러 가야되겠어!"

"...."

 

제가 보건데 두발, 말투, 행동 등의 외모를 봤을 때 전혀 그런 공직자 스타일이 아니더군요....

저도 외모를 관찰 할 줄은 아는데.... 현행범 잡는 경찰이 운동화에 권총없이 가방메고....아니라는...

 

"근데 말여! 내가 경찰인데... 당신 편의점 운영 잘 못하는 것 같아!"

"제가 보기에는 아직 군대도 안갔다 온 것 같은데, 왜 반말이죠? 경찰은 반말 안하는데 경찰이 아닌가 봅니다."

"...."

 

 

 

 

"편의점 운영 잘못하는 건 제 사항이고....아까 식품위생법이 어쩌구 한말....공무원입니까?"

"그래요. 내가 구청에서 나왔수..."

 

"아니! 아깐 경찰이라고 하더니 언제 구청 공무원이 되셨나요? 그리고 공무원이 새벽에 왜 다니죠?"

"....말이 많아!"    

 

'술한잔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또라이가 분명해....'

이젠 젊은 총각도 '들켰구나'하고 도망 갈 생각을 하는 것 같더군요.

 

"젊은 친구....내가 특전사에서 25년 근무했던 사람인데....어찌 한판 붙어볼까?"

"제대한지 30년은 되겠는데 뭘....이빨 다 빠졌겠지..."

 

 

 

 

"아니! 지난달에 태권도 5단을 마지막으로 이제 그만하려고 퇴직했"

그 말 한 마디에 36계 줄행랑을 치면서 달아나는 젊은 총각을 보고...

 

"야! 그쪽은 네거리에 화질좋은 CCTV가 3개나 설치되어있어~~"했더니

도망가는 와중에도 CCTV가 겁났던지, 90도를 꺽어 골목으로 도망가는 뒷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그런 후에는 제가 더욱 단단해지는 감을 느끼곤합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듯이 새벽근무를 밥먹듯해도 신경은 그런쪽에 매여있지요.

 

편의점 하시는분들 24시간 운영하더라도 CCTV와 무인경비 시스템 설치하세요.

그리고 경찰과의 비상시스템 꼭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무사한 364일 보다 위험한 하루를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