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식 캠프 사고, 곤혹스런 진짜 해병대

사설 '해병대식 캠프' 도중 고교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거나 실종된 사고로 해병대사령부가 곤혹스런 입장입니다.

 

이번 사고가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해병대식 캠프'에서 발생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병대가 크게 관여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비난의 눈초리가 해병대로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번 태안에서 캠프에 참가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들과 가족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성명을 발표한 해병대 사령부는 해병대 명의를 임의로 도용한 사설단체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해병대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번 사고는 해병대와 전혀 무관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설 병영체험 캠프'에서 발생했음을 해명했습니다.

 

 

 

 

 

실제 이번 사고는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병영체험 캠프로 해병대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병대가 평소 해병대 명칭을 도용해 운영되고 있는 수 많은 캠프에 대해 왜 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에 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해병대는 이번 사고에 대해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일부 비난에 대해서는 억울하겠죠. 원래 공공기관은 좋은일이나 굿은일에 도마위 생선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해병대는 그 동안 영리를 목적의 병영체험 캠프와 실제 해병대 캠프를 국민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들어 2005년 각 언론사에 '해병대 캠프'와 '민간 사설 병영체험 캠프'를 혼동하지 않도록 관련 공문을 발송했구요,

 

2008년에는 사설 해병대 캠프 18개 업체에게 '해병대식 캠프'로 용어를 변경해 사용토록 권고하기도 했으며, 2006년과 2007년에는 사설 병영체험 캠프에 대한 군복류 착용 단속과 함께 유사 전투복 100벌을 회수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10년에는 사설 캠프 운영업체 관계자들과 협조회의를 통해 공공기관인 해병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용어나 훈련을 하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해병대이름으로 군에서 정식으로 운영하는 해병대 캠프는 포항 1사단 한곳뿐이기 때문에, 이와 다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설 병영체험 캠프의 해병대 캠프라는 용어 사용으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법률적 검토를 해야할 것입니다.

 

해병대식 훈련 캠프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해병대 출신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해병대의 선.후배 군기나 예우를 생각해봤을 때 해병대 스스로가 단속한다는 것은 오히려 언론을 질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므로 법적인 제제를 기대해봅니다.